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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살이 일기] 지상으로부터의 수기 - 2 사장님, 전 공부하려고 온 게 아니에요. 노들역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고시원. 일단 역까지 단 1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이점이 있었다. 이 정도라면 밤새 뭘 하고 늦잠을 자더라도 어딜 나가는 데는 전혀 걱정이 없겠지. 들어선 상가가 그렇게 많지 않아 아담한 빌딩의 3층에 위치한 이 고시원은 엘레베이터가 없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입구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아직도 산 거미줄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폐쇄적인 느낌도 전혀 없다. 아, 이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자연스레 들었다. 이 곳은 좀 아니려나, 하는 생각은 잠시면 사라졌다. 도어락으로 잠겨있는 문 앞에서 나는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 어제 방 보고싶다고 연락드렸었던 사람입니다. 지금 시간..
[고시원 살이 일기] 지상으로부터의 수기 - 1 의식주(衣食住),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세 단어이다.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곳. 중요성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셋 모두 중요한 것들이지만, 남 사는 일에 지독하게 관심이 많고 부동산 문제가 매일 화제가 되는 이 나라에서는 '사는 곳'의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주거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한 사람의 경제 계획을 좌우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신 계급제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에 사느냐'의 문제는 내가 편히 먹고, 쉬고, 자는 공간임을 넘어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펜트하우스, 고급 타운 하우스, 브랜드 아파트... 부터 시작해서 가장 아래에는 원룸촌, 고시원..
[노들나루공원] 동작구민들의 숨겨진 아지트, 한강을 품은 공원. 집을 구할 때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역과 가장 가까운 곳을 선호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주변에 문화 시설, 마트, 혹은 그 외의 생활 편의 시설이 있는 곳을 선호할 것이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피시방이 가까이 있는 곳을 좋아할테고, 치안을 중시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다만 좀 더 신중한 사람은 큰 도로 변을 중시할 것이다. 어쩌다보니 작지만, 그래도 제법 포근한 회사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아직은 수습인지라,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단기로도 계약이 가능한 고시원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이 고시원 살이에 대해서도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데, 고시원 자체가 꽤 나쁘진 않다. 서울에서 이만한 가격(30만원)에, 역도 도보 1분이면 닿고, 심지어 이 앞에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큰 공원이 있으니..
[번역] 제법 쓸 만한 UX 질문지 만들기 : 모든 UX 연구원이 알아야 할 10가지 사항들 (2) - 이 글은 [uxpamagazine - Writing Usable Survey Questions: 10 Things All UX Researchers Should Know]를 번역한 글입니다. 개인적인 어학 공부를 위해서도, 그리고 해외에 있는 자료를 국내에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번역이 아니며, 글의 맥락을 보충하기 위해서 나름의 첨언과 약간의 의역이 들어가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 이전의 1편에서 계속 이어지는 글입니다. 제법 쓸 만한 질문지 만들기 : 모든 UX 연구원이 알아야 할 10가지 사항들. 6. '기타', '해당 없음', '응답하고 싶지 않음' 등 예외적인 선택지를 만들자! 누구나 설문에 응답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잘 만들어진 설문지에 무난하게 답변을 하..
[번역] 제법 쓸 만한 UX 질문지 만들기 : 모든 UX 연구원이 알아야 할 10가지 사항들 (1) 이 글은 'uxpamagazine - Writing Usable Survey Questions: 10 Things All UX Researchers Should Know'를 번역한 글입니다. 개인적인 어학 공부를 위해서도, 그리고 해외에 있는 자료를 국내에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번역이 아니며, 글의 맥락을 보충하기 위해서 나름의 첨언과 약간의 의역이 들어가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제법 쓸 만한 질문지 만들기 : 모든 UX 연구원이 알아야 할 10가지 사항들. 그 동안 터무니없는 설문을 해왔던 것은 아닐까. 질문은 부정확한 가정에 기반해있으며, 명확한 답과 선택은 저 멀리 내버려 둔 채, '필수 응답'이라고는 말하지만 굳이 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만을 만들어왔던 것이죠. 우리 대..
메종 마르지엘라 퍼퓸 -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 || 구매 후기 자기 자신을 꾸밀 수 있는 도구는 참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남자에게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키와 어우러지는 적당한 비율, 헤어스타일, 잘 가꿔진 몸매를 비롯해서, 어느 정도의 투자를 바탕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의류가 있다. 의류의 경우에는 꼭 값비싼 라인의 옷을 사러 가지 않더라도, 무신사 스탠다드 등 신흥강자 브랜드를 통해 적당히 무난하고 유행 타지 않는 옷을 구입하더라도 그럴 싸한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입을 사람은 보세 의류만 입어도 잘 입기야 하겠는데 최근엔 보세 옷도 비싼걸 보니 무탠다드만 쓸 것 같다... 또한, 나같이 키가 160대 초반에 불과하고 옷 매무새도 그렇게 잘 만지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에게는 ... 비싼 옷 사봤자 말 그대로 돼지 목에 진주 귀걸이, 물론 때깔 ..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설마 되겠어? 당연한 것을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녹여 낸 작품. Game of the year? Think bigger. Critics are calling the new Legend of Zelda one of the best games ever made. 올해의 게임? 더욱 크게 생각해 보세요. 비평가들은 이번 새로운 젤다의 전설을 역사상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소개 메타크리틱의 소개는 이 게임이 단순히 '올해' 최고로만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덧붙인 것 같다. 그야말로 전 게임을 통틀어서 볼 만하다는 뜻. (그리고 최고로 꼽히는 게임들 중 다른 하나 역시 젤다 시리즈이다.) 모두가 그렇게 칭찬만 하고, 단점은 거의 꼽지도 않는 그런 작품이 있기는 할까? 놀랍게도 정말 있다. 이 게임이 바로 그 작품. 한 문장으로 요약이 되지 않으며, 마..
다 같이 입이라도 맞춘 듯한 네이버 블로그의 제목들? 티스토리의 첫 글인데 네이버 블로그라니... 블로그를 막상 만들었는데, 첫 글을 무엇으로 시작해야될 지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마 내 기억상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처음으로 네이버에 가입하여 블로그를 만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는 참 소박했다. 꼭 완벽하게 무슨 틀을 짜놓은게 아니더라도 그냥 정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쓰는 형태였으니, 스펀지를 보다가 '아, 이걸로 글을 쓰면 재밌겠다' 싶어서 쓴 글이 오늘날 유튜브 알고리즘의 계시를 받듯 네이버 실검에 오르며 투데이 4000을 찍었을 때의 그 기쁨... 그런 따위의 추억이 있었으니까, 이 블로그 역시 그렇게 시작하면 될 것이다. 다만 출발을 네이버가 아닌, 낯선 곳에서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당시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