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살이 일기] 지상으로부터의 수기 - 1
의식주(衣食住),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세 단어이다.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곳. 중요성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셋 모두 중요한 것들이지만, 남 사는 일에 지독하게 관심이 많고 부동산 문제가 매일 화제가 되는 이 나라에서는 '사는 곳'의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주거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한 사람의 경제 계획을 좌우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신 계급제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에 사느냐'의 문제는 내가 편히 먹고, 쉬고, 자는 공간임을 넘어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펜트하우스, 고급 타운 하우스, 브랜드 아파트... 부터 시작해서 가장 아래에는 원룸촌, 고시원..
[노들나루공원] 동작구민들의 숨겨진 아지트, 한강을 품은 공원.
집을 구할 때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역과 가장 가까운 곳을 선호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주변에 문화 시설, 마트, 혹은 그 외의 생활 편의 시설이 있는 곳을 선호할 것이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피시방이 가까이 있는 곳을 좋아할테고, 치안을 중시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다만 좀 더 신중한 사람은 큰 도로 변을 중시할 것이다. 어쩌다보니 작지만, 그래도 제법 포근한 회사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아직은 수습인지라,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단기로도 계약이 가능한 고시원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이 고시원 살이에 대해서도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데, 고시원 자체가 꽤 나쁘진 않다. 서울에서 이만한 가격(30만원)에, 역도 도보 1분이면 닿고, 심지어 이 앞에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큰 공원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