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쓰는 글...*
4편이자 외전이 되는 글!
*퇴사 통보를 해서 이제 5월이면 정말 끝임
*이 시리즈는 그냥 일기에 가깝지, 도움되는 얘기 없음
*광고 때문에 레이아웃이 상상 이상으로 너무 지저분할 수 있음
4편은 주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관한 글?
사람이 지조있게 하나의 가치관, 신념을 밀고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정말 그런 분들이 있다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같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등 시쳇말에 가까운 여러 격언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전에는 '중간만 하자' 였는데, 정신을 차린 뒤에는 중간은 무슨, 우선 적당히 풀칠이라도 하자는 것이 목적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정확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조금은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내 딴에는 정말 진지한 말.
내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남에게 눈물 흘리는 일만큼은 만들지 말자.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 역시 -가 되기보다는 적어도 0은 되어야 한다. 나에게 줄 +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나는 0이 되어도 괜찮으니...
뭐야... 약간 삼류 소년만화에 나올 법한 대사같지만, 정말 오래 오래 숙고 끝에 내 가치관이 이렇다는 걸 알게 됐다. 뭔가 성공이나 명예, 권력에 욕심을 지닌 것은 아닌 게 분명하고, 그렇다고 궁상맞게 살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내가 이런 저런 방황과 어리석은 선택을 하더라도... 그건 내가 경험을 얻고 강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인생에 정답이 어딨겠는가, 다만 그 과정에서 조바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기에 행복하지 않은 상태도 더러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남에게 너무 걱정을 끼치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내가 확실히 해낼 수 있거나, 잘 이뤄지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책임을 지는 쪽이 훨 편하다. 남에게 걱정을 지울 바에는 내가 해결하는 셈이다.
정말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바보같은 모습이다. 조금은 내 잇속도 챙기고, 영악하게 살 법도 한데 나는 그런 면에서 너무 강단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좀 강단을 밀고 나가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라 해야하나?
갑자기 이런 얘기가 왜 나왔냐면, 나의 가족, 친구들에게 확실한 의지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스물일곱이 뭐 대수냐,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늙은 나이도 아니고 얼마든지 도전을 시도해봄직한 나이니까... 다만,
집에만 오면 재미난 걸 구경하고, 가끔은 게임도 하고, 그러던 사람이 웬일로 조용히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가족이라면 서로에게 무관심하더라도 너무 이상하다는 걸 누구나 눈치 챌 것이다.
더구나 우리 집은 서로 인적 교류가 워낙에 활발하니(?) 자연스레 기묘함을 알아챘으리라... 동생이 그러더라,
"형! 요즘 무슨 공부를 하길래..."
뭐라 변명을 내지를 바가 없었다. 그냥 한국사자격증시험이야 ㅎㅎㅎ... 하기엔 책의 굵기가 너무나도 크고 아름다웠고, 행정법, 행정학과 같은 과목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그냥 솔직하게 공밍아웃을 했다. 나 공시 준비해 본다고.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회사를 마치고 무료하게 있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도전을 해보는 길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엄마에게도 이 소식을 통보를 하게 됐고, 예전에 회사에 다니게 됐다고 말씀드렸을 때 업계 특유의 고단함과 아들의 박봉 소식에 크게 내색은 안하셨더라도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습이 선했었는데, 그래도 그 걱정을 조금은 없애고 싶어서 이런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다. 어떻게 그냥 일용직 아르바이트보다 더 급여가 낮을 수가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도 하면서. 그냥 큰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엄마 여생을 불편하게 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까지 너무 고생만 하셨는데... 철 없는 아들 앞에서 고생은 더 안하셨으면 하는데, 내가 너무 늦게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인지.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회사를 다니며 느낀 점과, 우리 집안의 환경 등등 제반을 고려하자면 수험의 동기는 너무나도 충분했다.이 시험이 나에게 맞을지 안 맞을지, 수험의 적성은 이제 진짜 해봐야만 아는 것이었다.
다만 실패가 조금은 무서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정말 실패 이상의 큰 것이 기다릴 수도 있다.
검색을 해보니 직장과 병행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분이 정말,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많았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기업도 있고, 그 외에는 다양한 자격증 등 현재 하는 일에 대해 비전이 없다고 느끼거나, 현타를 느껴 이직 및 전직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30대, 40대, 심지어 그 이상의 합격자가 있는 이유는 다 비슷했다. 경찰 등의 시험을 준비하는 분도 많고, 전문자격증도 그렇고...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 분들의 공통점은 아마 나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을 했다. 업무의 매너리즘도 있을 테지만, 일단 적어도 '해야만 하는' 강한 이유를 직감상 느끼게 된 것이다.
디자인을 내내 전공하기로 꿈꿔왔고, 전공을 했고, 진로 역시 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응당 바람직하겠지만, '생각보다 전공에 맞춰서 진로를 정하는 사람은 없다'가 나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역시 취미는 취미대로, 전공은 전공대로 남을 때가 가장 아름답고, 밥벌이의 문제는 다른 것일까. 결코 쉽게 도전할 시험은 아니지만 공직에 몸을 담아 희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성에 맞을지, 안 맞을지는 일단 입에 대어봐야만 아는 것이니까... 디자인으로 말하자면 디자인이 몸에 맞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모 아니면 도였던 것이기에, 조금은 안전빵을 택하게 된 것이다. 어른들 말씀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더니, 디자인은 부업 삼아 취미로 해도 되고, 재밌게 즐길 여지는 아직도 많다.
원래는 저번 편에서 언급한 문제집들을 전부 구입한 이후, 그냥 조용히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다. 어차피 밖에 나가서 흥청망청 노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까 개연성도 너무 자연스럽고, 원체 집에서 지내는 모습, 집돌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책을 펼쳐 놓고 공부하는 모습, 제법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때에도 의자에 엉덩이가 달라붙은 걸로도 유명했으니까, 조금은 허세 보태어서 '장시간 집중'에 자신이 없지는 않았다.
다만 역시 회사 생활도 그랬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 역시도 예상과는 다르다. 대학 생활과는 다르게 본격적으로 하나의 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루틴에 맞추어서 착착, 쳇바퀴를 타듯 모든게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직접 부딪혀보기로 했다. 정말 쉬운 과정이 아니었던 것 같다.
7시 출근 등 회사 생활이 불규칙할 때도 있었고, 가기 귀찮은 회식도 조금은 눈치 봐가며 적당히 참석하고, 가끔은 잔업을 하고... 피곤할 때도 있고, 서러울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그날 하기로 한 공부를 못해서 조금은 심란할 때도 있었다. 오늘은 행정학을 공부하기로 했는데, 8시까지 근무를 하고 집에 가면 9시, 씻고... 뭘 하면 공부를 2시간 남짓 할 수 있나... 주간 계획이 다 꼬이니 정말 스트레스였다. 이 회사가 다른 것은 몰라도 워라밸이 최악 수준까진 절대 아닌데도 사람 기를 쏙 빼는 부분이 있다. 더한 여건의 직장도 많을 텐데 그런 곳이라면 공부할 생각은 언감생심.
그래도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나니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어느 정도 체득이 되어간다.
- 하루에 몇 페이지나 공부할 수 있나? -> 기출 문제 회독, 되풀이 이전까지는 많이 못 보기에 진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인정.
- 개념서, 교과서를 읽는 처음 단계에서는 흐름을 파악해도 성공, 주요 출제 포인트를 알아 본다.
- 당연히 1회독, 2회독만으로는 개념을 전부 파악할 수도 없고, 문제 풀이도 어설프다.
- 하지만 3회독 이후부터는 모든 개념이 착착 머리 속에 그려져야 하고, 이 부분부터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공부법이 잘못된 것이다.
- 그 이후로는 회독을 하면 할 수록 모든 부분을 1/2배, 1/4배, 1/8배... 제곱의 역 단위로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 자연스레 회독을 반복하면서 개념을 숙지하고, 모의고사를 풀며 무작위로 순서가 배열되어도 헷갈리지 않게끔 한다.
- 국어와 영어같은 과목은 한 번에 많은 투자를 하기보다는, 잔잔한 투자를 하여 감을 잃지 않는다. (독해력 유지)
- 어렴풋이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항상 바로 찾아보고, '으아! 이걸 몰랐다니...'하며 충격 요법을 통해 완벽히 숙지한다.
- 단권화 - 추후에 태블릿을 통해 모든 개념을 단권화하기로 한다.
- 무거운 문제집을 내내 들고다닐 수는 없다. 이동 과정, 지하철 등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 행정법, 행정학과 같이 난생 처음 접하는 과목에서 모든 걸 처음부터 100% 이해할 순 없다는 걸 인정한다.
- 틀린 문제는 오히려 내게 귀감이 된다. 처음부터 이걸 100점 받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고, 100점이 아니라 95점을 받기 위한 시험.
... 등의 신조를 정했다. 그나마 큰 시험을 준비해본 경험은 수능이 전부인지라, 수능을 준비할 때에는 내가 어떻게 준비했는 지 모든 과정을 복기해 봤다. 적어도 고3 수능 직전, 여름-가을 부터는 기출 문제집을 하도 봐서 책이 닳고, 비틀어지고, 손때가 타고, 뭘 봐야 할지도 생각이 안났다. 효과는 확실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EBS 연계가 있었는데, 40분도 안되어서 전부 풀었던 걸로 기억한다. 문제가 대부분 EBS 안에 있었고, 변형을 가해봤자 이건 인터넷 수능에서 나왔고, 이건 수능 완성에서 나왔고... 등이 보였다. 국어도 그랬고. 수능과 공시는 당연히 출제 유형도, 문제의 질도 다르지만 적어도 그런 과정까지 이뤄질 수는 있어야 행정학, 행정법 등 기출 풀이나 개념이 중요한 과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꿰뚫는 공통적인 원리는 비슷할 것이라는 신념 하에 일단 도전해 본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넘어져도 괜찮으니,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먹고 찬찬히 읽어보기로 했다.
국어
국어의 경우 고등학교 학교 문법의 연장선에 이어서 조금은 지엽적인 표준어 정리 등도 전부 출제 영역이다. 가장 무서운 점은 출제 영역이 '사실상 무제한', 우리나라 국어 생활에서 좀체 쓰지 않는 어려운 표현까지 문제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독해의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인데, 독해 역시 어느 정도 타고난 실력이 뒷받침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국어의 베이스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어를 직접적으로 점수로 보여주는 시험은 역시 수능이 마지막이다. 수능은 고등학교 내내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고, 97점과 100점을 와리가리~ 한 편이었는데 수능 때에는 조금 삐끗했다. 당시에는 신채호 선생님을 좀 원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국어에 대해서는 너무 겁을 먹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수능을 준비할 때에도 그런 말이 많다, 제일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이 국어...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단 기초적인 실력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 시험의 유형에 맞춰 보완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로 했다.
출제 영역은 주로 문법, 비문학 독해, 문학 독해, 어휘(한자성어 포함) 등. 독해가 70% 가량을 차지한다.
우선 문법, 문법 역시 이전에 비해서는 강도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꽤 어려운 부분이다. 학교 문법과 국립국어원의 견해의 차이도 있으며, 사람들이 쉽게 헷갈려 하는 맞춤법 역시 전부 출제 대상. 다행히 개념서를 학습한 뒤에는 어느 정도 개념이 익숙하게 되었고, 의식적으로 모든 글을 쓸 때에도, 심지어 친구와 대화를 할 때에도 내가 말하고 쓰고 있는 모든 것들이 맞춤법에 맞는 표현인지 일일이 신경쓰고 있다. 지금까지 써온 모든 글도 맞춤법 검사기를 단 한 번도 돌리지 않고 쓴 글인데,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교정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맞춤법에 신경쓰고, 헷갈리는 부분은 전부 검색하면 국어원의 친절한 답변과 해설이 있으니 이 부분은 단번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도 함께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독해의 경우도 막상 접해보니 수능의 그것과는 굉장히 다르다. 나날이 불쇼를 보여 주고 있는 수능 역시 적어도 지문 속에 모든 답이 있는 기조 하에 출제를 하는 편인데 (물론 작년 2022 수능에서는 그것도 깨졌다 한다...) 공시 국어의 경우 1분 안에 풀이를 하는 게 전제가 되어있다 보니, 지문 자체는 짧은 편이지만 그 압축된 지문 속에서 유추를 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지문 자체가 정보문이라 하기에도 애매하고, 문학은 당연히 아니고, 신비주의적인(?) 비유로 점철된 지문도 있었다. 그냥 처음 보는 유형이 나오더라도 이 문제를 푸느냐, 못 푸느냐는 평소에 다양한 글을 얼마나 접했는지로 결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것에 자신은 없어도, 적어도 읽는 것에는 자신이 없지는 않다. 낯선 유형이 많았지만, 공시 유형에 발맞춘 독해 훈련 문제집이 참 많으니 이 부분을 이용하기로 한다.
신문의 긴 기사, 사설, 혹은 인터넷 전문 매체도 참고할 수 있다. 오히려 대중적인 기성 언론보다는 인터넷 전문 매체가 내용의 흥미, 다양성 면에서도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고 보인다. 위에 첨부한 링크는 친구이자 형이 알려 준 '뉴스페퍼민트'라는 곳인데, 매일 매일 좋은 기사가 올라온다. 그 외에는 'ㅍㅍㅅㅅ' 등 내용이 옳냐 그르냐는 논외로 치고 글 자체만 보면 괜찮은 곳이 꽤 많다.
어휘는... 비중이 적지만, 5점으로 합불이 결정될 수 있는 시험이기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굳이 다행이라면 이전에 일본어를 공부해 본 경험이 있으니 상용한자 1,800자 전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한자는 무리없이 읽을 수는 있다. 다만 이 이상으로 어려운 어휘를 묻거나, 우리 고유 표현을 묻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표제어로 실린 수십만 개의 단어를 전부 읽을 수는 없다. 그냥 운에 맡기는 것도 답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를 좀 더 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여기서 좀/더/해/볼 처럼 띄어쓰기가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좀더/해볼'처럼 사용해도 된다. 이처럼 글을 쓰다가도 바로 바로 문법 포인트를 체크하고 있다.)
적어도 방위, 바람, 지역 등 고유어 표현과, 단위, 일상 생활과 관련된 여러 표현들에 대해서는 알아야 하는데... 예를 들면 저기서 2번 선지, '부상과 함지'는 고전 문학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표현이라 한다. 그냥 공부하다가 모르는 단어 보이면 무조건 정확한 뜻을 찾아보는 메타로 접근! ㅋㅋㅋㅋ
일단 당분간은 다른 과목에 집중을 하느라 이 엑셀 표를 업데이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복습 단계를 하루에 1-2시간씩 갖게 된다면 이 부분도 종종 업데이트가 될 것이다. 최대한 내가 자주 접할 수 있고, 디지털친화적인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고자 한다.
영어
법원직 9급과 같은 시험에서도 과락이 가장 높은 과목이며, (아마 이 직렬은 민법/민소법/형법/형소법이 메인이다보니 많은 투자를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대부분의 시험에서도 영어 때문에('-때문에'는 띄어쓰기) 많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오죽하면 영어가 없는 직렬을 찾는다고 할 정도이니... 그만큼 국어와 함께 공시의 악마 쌍벽을 이루는 과목으로 유명하다. 직접 분석을 해보니 어려워하는 포인트는 '어휘'랑 '문법'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도 영어를 잘 접하지 않았다면 독해 면에서도 굉장히 애를 먹을 것이지만, 어느 정도 독해 실력이 있더라도 지엽적인 부분까지 묻는 문법 - 단순히 동사의 수 일치, 시제뿐만 아니라 'a/the'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 들어가면 안 되는 부분, water같이 유명한 불가산명사가 아니라 생소한 불가산명사(equipment 등) - 이 전부 출제 영역이고, 수능처럼 1-2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5문제는 출제가 되니 이 부분을 못 잡으면 20~25점은 순삭!!!! ㅋㅋㅋㅋㅋㅋ 안 할 수가 없다. 가장 유명한 공단기의 이X기 700제 문법 등을 풀어 보니까 상상을 뛰어 넘는 문법 포인트가 참 많다. 계속 회독을 하면 틀리기도 어렵겠지만...
베이스로 말하자면 국어와 비슷하다. 진짜 천상문과인가... 국어와 영어가 제일 자신있는 과목이었는데, 영어 역시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으며, 대부분의 모의고사 역시 100점이었다. 토익 역시 듣기를 못한다는 것을 방증하듯 LC에서 50점 정도를 까이고, RC 즉 독해는 1문제를 틀렸나, 만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익의 점수는 LC만 잡았어도 980~990점에 준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래서 독해와 문법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었는데... 공시는 역시 예상을 깬다.
문법의 경우에는 우선 시중 문제집이 일반 시험에 비해 조금은 높게 난이도가 책정되는 것은 있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으니 기초 개념서는 생략하기로 했다. 사실 수능도 그렇고, 토익도 그렇고 문법에 관해서는 '당연히 ~인 거 아님?' 수준으로 정답이 훤히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to 부정사, 동명사, 3형식, 4형식, 수여동사, 어쩌구 운운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우리 생활에서 체득해야 할 언어에 관해 이름을 명명하는 것이 너무 기괴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험에 나를 맞춰야 할 때, 기출 문제와 심화 문제집을 풀면서 오개념을 정정하기로 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도치 혹은 주어에 관해 묻는 부분, 'No sooner ~ than ~' 등과 같은 구문에서 순서를 묻거나, A와 B를 바꿔 치기 해서 오답을 유도하는 이런 부분... 그냥 자주 봐야 한다. 문법은 약간의 암기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 동명사만 취급하는 경우, 뭐 이런 거...
독해도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수능처럼 깔끔하게 정답이 떨어지는 부분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수능도 역시 '이 문장이 들어가야 할 부분은?' '빈칸추론(이 단어는 PTSD 그 자체...)' 로 많은 사람을 괴롭혔고 나 역시 그런 유추 부분에서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공시도 역시 수능과 대동소이하게 독해가 출제된다. 이것도 그냥 국어의 독해처럼 꾸준한 훈련이 관건일 것 같다.
한국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 한국사! 이것도 적성을 조금 타는 과목...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 의견을 물어 봤을 때에는 수능을 볼 때 전설의 3사(국사, 근현대사, 세계사 등...) 조합을 선택한 마니아도 있다면 정반대로 '역사 진짜 못해 먹겠음... 암기를 못하겠다' 유형도 있다. 나는 전자에 가깝다. 역사 과목을 정말 좋아한다. 과목만 개설되었다면 사회 문화 대신 세계사를 택했을 것이다. 여튼 그런 상황 속에서도 공시 한국사의 악명은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어 익히 알고 있었기에(...) 접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많았는데, 역시는 역시대로 정말 상상 이상의 지엽적인 면이 많았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보지도 못한 왕들의 이름과 업적이 나오고 (삼국시대의 파사 이사금, 눌지 마립간, 소지 마립간, 동천왕, 무왕 등...) 삼국시대의 관직도 나오고 (처려근지 등...)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묘가 발해 어느 수도에 있는지까지 전부 알아야 한다.버리는 책에 가까웠던 <역사과 부도> 교과서에 나올 법한 자료도 전부 꼼꼼하게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정말 지엽적으로 나오는 문제는 '어떻게든 100점 받는 일은 없게 하겠다'의 목적에 가까워서 그냥 95점을 맞겠다는 각오로 하면 된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에는 암기에 약하다고 누누이 말했듯, 나 역시 모든걸 외우기 보다는... 솔직히 이렇게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쓴다'라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다. 사실 사극을 종종 볼 때에도 '왜 이 시대는 사극으로 안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는데, 대표적으로는 삼국시대, 근현대 등등. 삼국시대는 사료가 부족하니 그런 것도 있고, 근현대는 고증의 문제도 있고, 역사적인 민감도도 높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픽션이지만 시청률이 대단히 높았던 <선덕여왕> 역시 '비담이 난을 일으켰다' 딱 한 구절 가지고 쓴 드라마.
여튼,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이 나오는데... 인물을 주제로 삼아서 이 사람은 어떤 부분을 갖고 각본을 쓰면 좋을까, 사건이 나온다면 이 부분은 이런 부분이 정말 흥미롭네, 아예 드라마의 메인 주제로 삼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낀 건 역시 병자호란 시기인데, 선조(런조...)와 함께 욕 먹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인조 임금, 그리고 소현세자. 소현세자의 볼모 생활 자체는 너무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이후로는 실학 사상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참 수모가 많은데, 그 부분을 보면 근대화에 있어서 기회를 많이 놓쳤다는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시대 상황을 반영하면 당연히 성리학 질서상 용납이 안 되었겠지만, 여러 인물들의 서양 문물 도입 시도, 연구 등에 대해서 좀 더 관대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여러 망상과 사념에 사로 잡혀서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사건의 발단, 배경, 과정, 결과가 정리가 됐다. 순수 암기 영역인 사상, 문화 파트에서도 그랬다. 예를 들면 앞서의 과정처럼 공부를 하다보면 당연히 실학 파트의 여러 사상가들과 저서, 책의 내용 등도 전부 정리가 되는 셈.
그 외에는 배경 지식을 다양하게 쌓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한양도성' 자체를 문제로 삼는 부분도 많이 보이는데, 배경 지식이 조금 있다면 풀 수 있는 문제도 많았다. 예를 들어서 최고난도로 손꼽힌 위 문제같은 경우에는 '창경궁과 창덕궁'은 당연히 경복궁의 동쪽에 있으니까, 답이 <동궐도>가 아닐까 싶었다. 예전에 한번이라도 가본 게 다행이다. 창경궁 등은 일제강점기에 마개조를 당한 가슴 아픈 역사가 있기도 하고...
한국사 역대 쓰레기 문제 하면 반드시 언급되는 문제이긴 한데... 기출 문제를 풀다 보면 그냥 자연스레 수긍하게 된다.
심지어는 고전 문학을 사료로 삼아 출제하는 경우도 있다. 유리왕의 <황조가>를 단독 문제로 삼아서 유리왕의 업적, 교과서에 딱 한 줄 나오는 경우로 문제가 나오는 경우라거나... 충담사의 <안민가>가 만들어진 시기의 왕의 업적에 대해 묻거나 ㅋㅋㅋㅋ 어쩌겠는가, 까라면 까야지. 예상대로 위 문제는 <동궐도>가 정답이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경희궁같은 경우에는 정말 서쪽에 있어서 '서궐'이라 하더라. 그냥 곳곳을 돌아다니면 보일 법한 문화재, 유적지의 안내문도 심심삼아 읽어보는 편인데, 이런 부분이 적잖게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남산'의 이명은 '목멱'인데 이런 부분도 출제가 되었던 것 같다... 아닌가? 이 부분은 남산 쪽에 밥 먹으러 갔다가 알게됨 ㅋㅋㅋㅋ, 그 외에도 '광흥창', '염창'같은 경우에도 지금도 있는 지명인데, '광흥창'의 유래를 알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다. 그 외에도 '잠실'의 뜻을 보면 '양잠 사업을 했던 곳'이라 '잠실'이고... 지역 하나하나에 얽힌 배경 지식을 알고 있으면 정말 말도 안되는 괴랄한 문제도 풀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요점은 사소한 점에도 호기심을 갖고 접하는 것이 한국사에 흥미를 갖는 관건인 것 같고, 이게 원활한 공부로도 이어진다. 덕수궁이 궁금해서 찾다보면, 덕수궁의 이전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어느 시기에 세워졌는지... 등 전반저긴 부분을 다 찾아봐야 하는 것처럼. 이런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암기만 해서는' 절대로 문제를 풀 수 없고, 사료를 읽고 추리를 해야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인물이나 관직, 혹은 지역만 보고 추리를 하거나...
*지역사에 관한 문제도 자주 나온다. 이것도 나중에 정리해 볼까 하는데, 예를 들면 '강화도', '익산', '부여', '공주', '경주', '진주', '충주', '의주', '청주', '부산(동래)', 등.
행정학
우선 행정학이 어떤 과목인지부터 소개하도록 하자. 행정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면 반드시 봐야 하는 짤이 있는데...
진짜 과장 안 보태고 정말 이랬다. 그래서 공부하기가 처음에는 난감했다. 이걸 다 외우라고...? 정말 못 외우긴 한다. 1회독만에 어떻게 그걸다 외우겠느냐, 외운다는 생각보다는 흐름을 파악하고, 어느 파트에서는 이런 얘기를 주로 하는구나, 그 정도로 이해했다. 회독을 하더라도 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한다. 그래야만 변화구가 훅 들어오더라도 정확히 타격을 할 수 있다.
우선 각 학자들이 설명하는 개념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절대 이해 못할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이론화한 부분이 많은데, (예를 들면 수평적인 구조에서는 서로 친하게 지내고 위계 질서가 없어요~) 인데 이 부분에서 변칙이 왕왕 생기고, 매트릭스 구조를 활용해서 다양한 유형을 만들어낸 과목이 바로 행정학. 그러다보니 조금이라도 개념이 잘못 잡히면 정말 ㅈ되는 과목이니... 철저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다른 과목은 접해보기라도 했지, 행정학은 수험 영역에 오면 더욱 문제가 괴랄해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은, 사탐으로도 열심히 공부했던 사회 문화의 초초초 심화 버전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공부했다. 이런 과목은 무작정 암기하면 정말 바보가 되고, 당연한 얘기를 풀어서 쓴 만큼, 그 당연한 부분을 이해하면 된다. 이론의 이름이나, 명명법도 자세히 뜯어 보면 왜 그렇게 지었는지 알 것 같다. 다만 비슷한 용어가 있거나, 겉으로 드러난 표현과 다르게 의미가 다른 경우 (예를 들어 '효과성'이라는 단어는 경제적인 효율성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투입이라는 개념 없이 '목표의 달성도'를 의미)에만 주의해 암기를 하면 된다. 그러면 말을 바꾸더라도 금방 눈치챌 수 있는 과목인 걸로 느꼈다. 워낙에 낚시가 많은 과목이니 이 부분은 나중에 하루하루 복습을 하며 블로그에도 정리해볼 생각이 있다. 과목들 중에서 개념서를 가장 많이 봐야하는 것으로 일단 정리. 근데 나는 개념을 알아도 문제에 적용하는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 생각해서 기출 문제에 정리할 것...
행정법
대망의 법학! 대학을 다닐 때에도 처음에는 '지적재산권법' 과목을 들었다가 법학 전공생들 사이에서 양민학살을 당해 비참한 학점을 받고 자괴감에 빠졌는데, 나중에 접한 '특허법/지적재산권법' 수업을 듣고 그냥 내가 공부를 잘못 했구나, 교수님이 이상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법학이 생각보다 되게 재밌다. 판례가 흥미로운 것도 있고, 일단 과목 자체가 간지가 나고 전문적이다(ㅋㅋㅋㅋ생각보다 허영심이 강함). 다만 공시 행정법은 간지나는 과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문제은행 식으로 반복되는 게 많아 전문적인 법학의 축에는 끼지는 못할 것 같다. 국회 8급을 제외하고는 각론을 제외한 총론 수준이 출제 범위인데, 논란이 생기면 안되는 선지로 이뤄지다보니 어느 정도 문제의 틀이 나중에 가면 보이기 시작한다. 다만 처음 시작이 조오오오올라게 무서운 건 이 과목인 것으로 보인다.
행정법의 경우 '공법'으로서,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분들도 굉장히 어려워하는 과목이라고 한다. 그래서 '민법'도 아니고 '행정법'을 우째 공부하냐.... 라고 겁을 먹기 일쑤였는데, 역시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에도 낯선 용어들과 판례가 나오니 도저히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검색을 해보니 '개념서는 우선 판례가 어떤 부분이 나오는지 훑기만 하고, 판례읽는 연습을 할 것' 수준으로 넘어가라고 했다. 마침 책의 내용에 지금... 저기 '하자' 부분이 나오는데 책을 조금은 잘못 고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요즘 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그 기업의 책으로 골라봤는데, ~합격은 ~~윌~ 하는 그 CM송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여러분은 책을 구매할 때 반드시 유명한 책으로 사길 바란다... 다른 책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초시생에게 있어서는 책이 개념만 나열하고, 너무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학설만 주구장창 나열한다. 그래서 1회독을 할 때에는 당연히 무슨 말이야 수발수발~ 모르는 게 당연하다. 책 살 때에는 일단 가장 유명하고 판매량 높은 책을 사십시오... 이유가 다 있음. 적어도 공시 행정법은, 일단 기출문제를 문제은행삼아 많이 봐야한다. 그러다보면 개념서도 당연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강학상 특허'인지 '강학상 인가'인지 이걸 어떻게 구분하는지도 ... 참 난감했는데 나오는 판례가 또 나오고, 나오는 선지가 또 나오니 자연스레 구분이 되고, '공법 관계', '사법 관계'등도 어느 정도 보인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약간의 말 바꾸기가 있거나, 사례형으로 출제가 되어 낯설게하기 기법(?)으로 혼란을 줄 뿐이다. 처음 보는 판례가 나오면 그냥 -5점이라 생각하고, 나머지를 전부 맞춘다는 생각으로 일단 임하기로 했다. 수백개의 기출 문제를 풀다보니 정말 나오는 선지만 나온다. 다만 사건 대상이 '도시기본계획', '도시계획결정'처럼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부분으로 출제를 내는 것도 많고... 뭐 그냥 자주 보자.
자주 보는 데 있어서는 특히 이 '런투런' 플랫폼이 정말 유용한 것 같다. 어플이 조금은 버벅이고, 개선되야할 점도 있지만 시중에 있는 기출 문제 어플 중에서는 연간 12,000원의 구독료를 내고서라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시중 문제집보다는 훨 싸니까! 이동 중에도 어디서나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고, 자기 전에도 심심해서(...) 풀기도 좋고, 무엇보다 다른 어플에 비해서 성의있는 해설과 개념 정리까지 전부 있으니 적어도 행정법과 같이 기출이 정말 정말~ 중요한 과목에 있어서는 빛과 소금같은 어플로 보인다.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기능은 '문제 강화' 기능인데, 아 다르고 어 다른 판례 선지에 있어서 조금만 말을 바꾸어도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 굉장히 유용하다. 선지 저장 기능도, 비슷비슷한 문제 유형끼리 비교해 내가 자주 틀리는 유형에 대해서 복습하기도 좋고... 꼭 일반행정직렬이 아니더라도 헌법이 필수 과목인 직렬, 그 외에도 형법, 형소법도 있으므로 경찰 준비하는 분께도 굉장히 좋은 서비스.
PC 버전도 지원하니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해도 될 것 같다. 오히려 어플이 너무 버벅이는 게 많아서 PC 버전이 훨 편하다는 생각. 이런 하꼬(...) 블로그에 광고가 들어올 수는 없고, 정말 내가 써보고 좋다고 생각해서 추천하는 부분.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한 휴대화 + 단권화 마스터 플랜 - 무한 반복
단권화의 경우 기출문제를 풀이하기 시작할 때부터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
(사실 예전부터 유튜브와 게임기 머신이 된 아이패드가 불쌍해서 어떻게든 쓸모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
수백, 수천개의 문제를 풀며 여러 개념이 혼용된 경우도 있었고, 특히 다양한 자료를 첨부해야 되는 일이 많았다.
국어와 영어같은 경우에는 자료 하나하나를 덧붙일 일이 없었지만,
한국사같은 경우에는 이미지 자료, 사료, 직접 정리한 매뉴얼, 스캔본, 여러 사람들의 자료 공유 등을 붙일 필요가 있었고...
행정학과 같은 경우는 일단 개념서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핸드폰의 스캐너를 이용해, 사과 디바이스 최강의 장점이자 무기인 에어드롭!을 이용해 얼마든지 공부하고 있는 툴에 쉽게 자료를 붙일 수가 있었다. 문제와 개념서를 오고 가며 책을 펼쳐보는 번거로움 없이 한번에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 휘발성이 가장 강한 과목이므로 문제뿐만 아니라 개념을 자주 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법의 경우 역시 문제가 되풀이되고, 주요 판례만 나오는 편이지만, 역시 비슷한 사건이 많아서 오개념을 정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문제집의 굵기가 아주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 역시 디지털 포맷으로 옮길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자료 공유를 하는 선이 아니라면 PDF로 문제집을 스캔해주는 업체가 있었다. 더구나 내가 노량진에 방을 구한 이유가 마치 이 순간을 위해서인 것처럼(...) 인쇄소가 참으로 많다. 진짜 노량진에 온 것이 운명인가? 약 3000페이지가 넘는 세 과목의 기출문제집을 스캔하는 비용은 8만원 정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적어도 이런 저런 스트레스와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손해와 필기구 값을 생각하면 그것들의 도합이 주는 체감 비용은 8만원 이상이 될 텐데, 많이 공제된 것 같다. 20kg 바벨을 든 것 마냥 무거운 책에서 드디어 해방되다니, 덕분에 지하철을 오고가면서도 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 생각보다 집중 정말 잘 된다. 시간도 잘 가고... (한국사는 전부 전철에서 풀었다.)
덕분에 파일 하나하나를 필기로 가득~ 채워나가는 중이다. 가끔은 아무 파일이나 열어보면서 뿌듯해 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손때가 남는 파일은 아니지만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파일 용량이 원래 용량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게끔 말이다. 아직은 기출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인데, 회사의 틀을 벗어나올 쯤이면 대부분의 절차가 끝나고 이제 회독을 무한히 반복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석대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지도 못하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보니 참 오롯이 내 힘만으로 모든 걸 교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행히 예전과는 다르게 공부하기가 너무 좋아진 환경이라, 많은 도움을 알음알음 받으면서 공부를 하게 됐다. 아직은 부족한 게 전혀 없었고, 첫단추가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첫단추를 그럭저럭 무난하게 해낸 것 같아서, 드디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아이패드로 열심히 공부를 할 것 같다. 조금만 더 버텨주라,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꼭 알차게 써줄 테니까.
전부 다 쓰고 보니 초초초초장문이 되었다. 우와... 오늘 월요일 아침은 정말 한가해서 그냥 써 보았다.
공부 과정이 참, 오랜만에 시작을 해보니 엉덩이 붙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집중 시간을 길게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독한 사람이 참 많고, 안정을 중시하는 나로서도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독해질 필요가 있었다. 난 누누이 말하지만 100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 40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명망을 얻고, 메인 스테이지에 오르는 일보다는 그냥 조연 정도로 있음직한,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어울려서. 다만 너무 변방에 있다보니 조금은 무섭고 서럽기 시작했다. 요즘 적잖이 느끼지만 역시 '평범'을 추구하려면 '비범'이 있어야 한다. 나를 탓해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있겠거니 하면서... 그래서 공부가 조금은 많이 힘들지만, 하나하나 확실함에 다가가는 과정이라 생각을 하고 있다. 매 편 말하는 것 같지만 그래서 나는 수험 생활이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으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적어도 앞날이 걱정되기보다는, 그래도 앞날이 어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멋지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그나마 나은.
물론 이런 과정의 끝이 실패일 수도 있다. 이건 정말 내가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뭐, 나중에 가보면 알겠지. 그 때의 내가 알아서 잘 처신할 것이다. 지금은 지금의 일에 집중하고, 괜한 걱정을 만들 필요는 없다. 시험은 결과로 말하지만, 적어도 모든 과정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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